사랑의 이해는 2022년 JTBC에서 방영된 16부작의 대한민국 드라마입니다. 최고시청률 3.6%를 기록하며 흥행했습니다. 넷플릭스, 티빙, 시리즈온에서 스트리밍 됩니다. 은행에서 근무하며 일어나는 일을 배경으로 각자 다른 사정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배우 금새록의 상큼한 연기가 드라마에 몰입감을 높여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등장인물, 결말, 감상평에 대해 세세하게 작성하겠습니다.
등장인물
하상수(배우 유연석): KNU은행 영포점 3년차 계장입니다. 반듯한 외모에 다정한 성격을 가진 남자입니다. 툭툭 던지는 듯 말해도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느낌을 줍니다. 실수에 변명하거나 잘 보이기 위해 선배에게 아부하지도 않습니다. 성실하게 본인의 역할을 다할 뿐입니다. 하지만 사랑에 빠지고부터는 다른 사람이 됩니다. 어눌하고 실수하고 혼나고 후회하고 등 평소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혼란스러운 마음에 사랑을 끝내려고도 했으나 멈추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끝내겠다는 마음을 그만두고 나자 그에게 새로운 일들이 마구 발생합니다.
안수영(배우 문가영): KNU은행 영포점 예금창구 4년차 주임입니다. 항상 미소 띤 얼굴로 친절합니다. 울고 싶을 때도 기분이 안 좋을 때도 은행에서는 항상 웃고 있습니다. 상처받는다는 것은 약점을 인정하는 것이라 생각하는 연악하면서도 강인한 사람입니다. 예쁘고 친절한 그녀에게 많은 남자들이 치근덕 거립니다. 하지만 하상수는 달랐습니다. 따뜻하고 젠틀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하상수 앞에서는 긴장하고 서툴게 행동하게 됩니다.
박미경(배우 금새록): KNU은행 영포점 PB팀 대리입니다. 활발한 성격에 똑똑하기까지 합니다. 화려한 외모에 솔직한 감정표현을 하는 쿨한 여자입니다. 인연이 되면 아낄줄알고 모든 것을 퍼주려 합니다. 부잣집에서 자라 VIP 손님을 대하는 것도 어렵지 않습니다. 부족한 것 없이 자란 그녀는 상수를 보고 한눈에 반합니다. 자신과 다른 모습을 가진 상수에게 점점 끌립니다.
정종현(배우 정가람): KNU은행 경비일을 합니다. 경비일을 하며 퇴근 후에는 경찰공무원을 준비하는 고시생으로 변신합니다. 생계를 위해 KNU은행 경비로 취직하고 밤샘을 하며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경비로 처음 출근한 날 안수영을 보고 첫눈에 반합니다. 저 여자와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결말
하상수와 헤어진 안수영은 통영으로 가버립니다. 그후로 4년간 서로 만나지 못하고 하상수는 하계장에서 하대리로 진급합니다. 함께 일하던 마두식은 긴 연애 끝 결혼에 골인합니다. 하상수는 마두식의 결혼식에서 사회를 보며 미경아 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뒤돌아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생각한 미경이가 아닙니다. 미경이가 헤어질 때 했던 말이 생각나는 하상수입니다. 안수영은 서울에 올라와 그동안 모아뒀던 돈으로 드로잉 카페를 운영합니다. 그녀의 근황을 아무도 모르고 팀장님만 알며 비밀을 지켜줍니다. 하상수는 아직 안수영을 못 잊어 틈틈이 통영을 드나듭니다. 출근길에 그녀와 닮은 사람을 보고 쫓아가기도 합니다. 우연히 들어간 카페에서 안수영에게 선물한 화분을 발견합니다. 안수영과 추억이 있는 장소가 그려진 것도 발견합니다. 그 카페의 사장이 안수영이지만 둘은 만나지 못했습니다. 그날 안수영은 대출건으로 은행에 들렀기 때문입니다. 하상수도 그 은행에 방문했지만 엇갈리며 만나지 못합니다. 정종현은 경찰 공무원이 되었지만 여전히 옥탑방에 살고 있습니다. 안수영은 길에서 우연히 정종현을 만나지만 아는 체하지 않고 웃음만 서로 주고받은 채 떠납니다. 정종현은 안수영이 선물해 준 시계를 차고 이전의 약속대로 안수영의 뒷모습에라도 경례를 해줍니다. 대출 서류를 확인하던 하상수는 안수영이 운영하는 카페를 알게 되어 당장 찾아갑니다. 이제 안수영이 담배를 피우고 하상수는 담배를 끊었습니다. 어색하게 대출 이야기만 하다가 흐지부지 만남이 끝납니다. 그 후로 밤산책길에 우연히 만나게 되고 하상수는 용기 내어 같이 돈가스 먹으러 가기로 한 약속을 지키자고 말합니다. 데이트 날이 되자 늦지 않기 위해 분주한 모습을 보이는 하상수입니다. 시재가 18만 원이나 차이 나는데 본인의 돈으로 메꿉니다. 1화에서 보면 하상수가 시재를 맞추다가 기다리던 안수영은 결국 떠나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상수와 수영은 안전하게 만나서 서로의 근황을 쏟아내듯 묻습니다. 그러던 중 하상수는 왜 그때 연락이 끊긴것이냐고 묻습니다. 통영에 찾으러 갔었다고 덧붙이며 말입니다. 안수영은 다 주고 다 받은 것 같아서 그랬다고 합니다. 이후 대화를 이어나가며 이전의 기억을 후회하기도 합니다. 그때 조금 더 기다렸었다면, 그날 약속을 지켰더라면 등등 잠깐의 틀어짐이 없었다면 우리 이렇게 긴 시간 돌아서 만나지 않았을 텐데 하며 아쉬움을 보입니다. 안수영은 다른 선택을 했다면 애도 낳고 싸우기도 하고 이혼도 했을 거라고 별거 없다고 말하자 하상수는 별거 없는 것 같아도 함께 하는 게 사랑이라고 답합니다. 안수영의 아버지가 했던 말과 같습니다. 이해가 안 되어도 그냥 같이 있다는 것 그게 중요한 거라고 아버지께서 말씀하셨던 게 떠오릅니다. 망각의 언덕을 오르며 오늘은 뭘 잊었는지 묻고 웃으며 끝나는 결말입니다.
감상평
개인적으로 확실한 결말이 있는 닫힌 결말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사랑의 이해는 열린 결말로 안수영과 하상수의 대화를 시청자 눈치껏 해석해야합니다. 끝까지 쫄깃하고 설레는 포인트입니다. 안수영 아버지의 말씀, 마지막 하상수의 말처럼 사랑은 별거 아니고 그냥 같이 시간 보내고 함께하는 것이라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연애를 해도 결혼을 해도 항상 권태기이지만 그것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저이기에 드라마 보는 내내 몰입이 잘 되었습니다. 잔잔하면서도 설레고, 지루할 것 같지만 쫄깃한 스토리가 있는 드라마입니다. 영상도 살짝 하얗고 흐려서 일본 드라마 느낌을 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회만 보고는 너무 조용한 드라마라서 보다 말아야겠다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었습니다. 마지막 회까지, 마지막 대사까지 집중해서 보고 감동받은 작품은 이것이 처음입니다. 평온하고 조용한 주말에 하루종일 몰아보기 좋은 시리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