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블루스는 2022년 tvN에서 방영된 한국 드라마입니다. 총 20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고 시청률 14.6%를 기록하며 엄청난 인기를 끌었습니다.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여러 사람들의 삶의 희로애락을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노희경 작가의 작품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했습니다. 시리즈온, 티빙, 넷플리스에서 스트리밍되고 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 등장인물, 결말, 감상평에 대해 간략하게 설명해 보겠습니다.
등장인물
이동석(배우 이병헌): 제주에서 태어난 제주 토박이이며 트럭을 타고 다니며 온갖 물건을 파는 트럭 만물상입니다. 나이는 40대 초반이며 엄마와 사이가 좋지 않습니다. 제주에 엄마집이 있지만 그곳에는 절대 들리지 않습니다. 제주에 흩어져있는 섬을 돌며 사람들에게 프라이팬, 야채 등 생활에 필요한 많은 제품들을 트럭에 싣고 팔러다닙니다. 거친 말투와 행동으로 사람들은 태생이 저렇다고 말하지만, 사실 속마음은 따뜻하고 유쾌한 남자입니다. 누나 동희는 어릴 적 가난한 집안을 위해 해녀가 되었다가 유명을 달리합니다. 게다가 배를 타던 아버지마저 파도에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엄마 옥동은 바로 아버지 친구 선주와 재가를 하며 동석과 사이가 틀어집니다. 이복형제들은 거지라고 부르고 놀리고 폭력을 쓰고 괴롭힙니다. 맞으며 자라고 첫사랑 선아에게도 상처받습니다. 새아버지 집을 도둑질해 서울로 상경하지만 사는 게 쉽지 않습니다. 사기를 당하고 사업을 해도 망하고 그러다 다시 제주로 돌아옵니다.
민선아(배우 신민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 말투를 씁니다. 웃는 게 이쁘다는 말을 많이 듣는 러블리 페이스입니다. 어릴 적 유치원을 마치고 나오자 엄마가 선아를 차에 태웁니다. 아버지에게 간다며 엄마에게서는 버려집니다. 아빠와 잘 살아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아버지 고향 제주에 따라 내려와 삼촌네에서 지내게 됩니다. 아버지는 삼촌에게 사업자금을 빌리려 하며 매일같이 다툼이 일어납니다. 집에 있기 싫었던 선아는 오락실에 머무르며 동석을 만납니다. 죽음을 생각하던 선아에게 동석의 한줄기 희망이었습니다. 그렇게 제주를 떠나 서울로 상경하여 회사동기 태훈을 만나 결혼합니다. 아들 김 열을 낳고 살지만 결국 이혼하게 됩니다. 양육권을 두고 큰 다툼을 하며 혼자가 된 기분을 느끼고 제주로 떠납니다.
강옥동(배우 김혜자): 동석의 어머니입니다. 70대 중반의 나이에도 밭에서 농사지은 것들을 시장에 내다 팝니다. 순한 성격으로 말도 없습니다. 목포에서 태어나 부모님을 화재로 일찍 여의고, 동생과 힘겹게 생계를 유지했습니다. 그러다 막노동을 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그 남자와 아들하나 딸하나 낳고 살았지만 태풍이 오자 뱃일하던 남편이 죽게 됩니다. 먹고살기 위해 물이 무섭다던 딸도 해녀로 만들어 같이 바다에 들어갑니다. 그러다 딸이 물속에서 목숨을 잃고 더 이상 바다에 들어가지 않습니다. 결국 남편의 친구 박선주와 재혼하여 생계를 이어가기로 결심합니다. 첩이 되어 식물인간이 된 본처의 수발을 들었습니다. 하지만 엄마로서 동석이 배곯지 않고 밥 먹일 수 있는 것으로 만족합니다. 동석이 아무리 욕을 해도 못들은 체합니다.
최한수(배우 차승원): 어릴 때부터 가난하게 살았습니다. 공부를 잘해 서울로 대학을 가고 동생들이 형의 뒷바라지를 해주어 지금은 푸릉 은행 지점장으로 성실히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 때 만난 미진과 결혼해 맞벌이하고 있지만 서울 집값 갚기에 바쁘고 게다가 딸이 골프로 전향하여 미국 유학을 가는 바람에 더욱 알뜰히 살고 있습니다. 퇴직금까지 미리 당겨 유학비를 내고 있는데 딸의 성적은 점점 떨어져 가고 돈도 떨어져 갑니다. 서울에서 제주로 발령받으며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가족을 생각해 꾹 참고 제주로 내려옵니다.
정은희(배우 이정은): 생선가게를 운영하는 제주 토박이입니다. 한수의 친구이며 평생 제주에 살아 토박이 친구들이 많습니다. 억척스럽게 시장일을 하며 돈을 모아 섭섭 시장 최고 부자로 불립니다. 갑부 싱글로 살지만 혼자의 삶이 즐겁지 않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일찍이 돌아가시며 고등학교도 졸업 못하고 생선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사랑 같은 것은 없던 삶에 한수가 나타납니다. 이혼을 준비한다는 말을 듣고 희망을 품어봅니다.
결말
동석의 엄마 옥동의 암 말기 진단을 받습니다. 많이 아프지만 그녀는 병원 치료를 거부합니다. 아들 동석도 엄마의 뜻을 받아들이고 같이 여행을 떠납니다. 어릴 때 돌아가신 부모님과 오빠의 산소를 보기 위해 동석의 트럭을 타고 고향길에 오릅니다. 동석은 엄마에게 마구 퍼붓습니다. 왜 처맞는 나를 그냥 모른 체했는지, 왜 아빠 친구와 그리 빨리 재혼을 했어야 하는지 등등 화내며 질문합니다. 옥동은 자기가 미쳤었다고 물 무섭다는 딸년 물질하라고 끌고 들어가고 살아볼 거라고 아무한테나 붙어먹은 미친 여자라고 스스로를 자책합니다. 서로 마음의 앙금을 푼 두 사람은 짜장면을 먹으러 갑니다. 그러고는 엄마와 함께 배를 타고 여행을 가기도 합니다. 창문에 이름을 써보며 그제야 글자를 배워보는 옥동입니다. 그러던 중 한라산 이야기를 하자 갑자기 눈이 반짝입니다. 아들 동석은 백록담에 눈이 쌓이는 아주 장관이라고 가고 싶냐 묻습니다. 고집 센 옥동도 그곳엔 가고 싶다 말합니다. 아픈 엄마를 위해 한라산 중턱까지 차를 타고 올라가 봅니다. 하지만 옥동은 성에 차지 않습니다. 백록담에 가보고 싶다 말합니다. 등산화까지 신고 백록담을 올라보는 두 사람입니다. 엄마 언제가 제일 행복했냐고 묻자 지금이 제일 행복하다 말해 눈물짓게 합니다. 아픈 옥동은 상태가 점점 안 좋아져 결국 젊은 사람들의 부축을 받고 내려갑니다. 동석은 백록담에 가서 사진을 찍어오겠노라 약속하고 각자의 길로 갑니다. 많은 생각과 상처를 되뇌며 백록담까지 오른 동석은 엄마에게 보여줄 동영상을 찍습니다. 나중에 꽃피면 다시 오자 말합니다. 한라산에서 돌아와 자신이 사는 집에 가보겠냐고 제안하는 동석입니다. 마음이 많이 풀렸습니다. 그런데 집에 가자 선아와 아들 열이가 와있습니다. 옥동은 동석에게 여자친구가 있는 것을 보고 너무나 기뻐합니다. 그렇게 옥동을 다시 집에 데려다주고 엄마 내일 올 테니 된장찌개 끓여둬라 신신당부합니다. 엄마 것만 맛있고 다른 데건 맛이 없어서 된장을 못 먹었다며 엄마에게 괜한 투정을 부립니다. 기쁜 마음으로 아침 일찍 일어나 아들을 위해 된장을 끓여준 옥동은 그렇게 눈을 감습니다. 죽은 옥동을 안고서야 동석은 느낍니다. 평생 엄마한테 화내고 미워하고 싶었던 게 아니라 이렇게 화해하고 끌어안고 싶었다는 걸 말입니다. 그로부터 1달 후 동석은 체육대회에 민아와 함께 참석하며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
감상평
동석과 동석의 엄마 옥동의 이야기가 제일 인상 깊었습니다. 태풍으로 졸지에 남편을 잃고서도 생계 걱정을 해야 하는 여자의 삶이 너무 고달파보였습니다. 거기에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해녀일밖에 없어 물이 무섭다고 우는 딸을 데리고 해녀일하러 들어가는 심정은 어땠을까 감히 상상이 안 갑니다. 그리고 딸도 생을 마감하고 나서는 나라면 이 세상에 못살지 않았을까 싶지만 옥동은 또 동석을 먹여 살리겠다고 첩으로 들어가기까지 합니다. 동석은 그런 엄마의 마음도 모르고 투정을 부리고 시비를 거는 것이 안타까우면서도 이해가 갑니다. 만약 옥동이 그때 사실대로 말하고 굶지 않고 살기 위해서는 이런 선택밖에 없다고 말했다면 동석과 사이가 이렇게나 틀어지진 않았을 텐데 하고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마지막 회에서 다 낡은 트럭을 타고 고향에 가는 모습을 보니 우리 부모님이 생각났습니다. 누가 봐도 고물 차에 아무런 말없이 올라타 목적지에 가는 모습이 얼마나 기가 죽어 보이는지, 늙어서 돈 없으면 아무 힘없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다 이유가 있는 선택이었음에도 평생 속죄하는 삶을 살며 여행 한번 못 가보는 옥동이 마치 우리 엄마 같았습니다. 여권한번 만들어 본 적 없고 해외여행 한번 가본 적 없는 엄마가 떠올라 눈물을 주체할 수 없는 드라마였습니다. 마음잡고 울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시리즈입니다.